사회주의 국가의 연극은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보일 수밖에 없다. 연극이 사회주의 체제를 대중들에게 선전·선동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권력 체제에서 연극을 대중들에게 이데올로기 주입 수단으로 활용했다. 즉 당의 유일사상체제를 위한 수단으로 연극을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대중들을 선전·선동하려고 한다. 1990년대 북한 연극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경희극 역시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김정일은 1998년 헌법 개정 이후 본격적으로 선군정치를 자신의 통치이념으로 내세운다. 경희극에서도 선군정치를 담은 ‘군민일치사상’, ‘관군일치사상’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본고는 당시 대표적인 경희극 작가인 박호일의 <편지>와 <동지>를 분석한다. 우선, 북한에서 말하는 창작방법을 토대로 각 텍스트의 장면을 나누고, 장면 속에 내재된 목표의식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두 텍스트의 구조와 내용을 함께 분석하면서 <편지>의 군민일치사상, <동지>의 관군일치사상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러한 텍스트 구조 분석을 기반으로, 국가 체제를 선전·선동하기 위한 플롯 상의 특징과 김정일을 중심으로 당시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결속력을 높이려고 했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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