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통치의 수단으로서 북한이 경관을 활용하는 방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김정일 현지지도와의 비교를 통해 경관의 활용 양상을 분석하고, 현재 김정은 집권 시기의 경관 변화와 이것이 시사하는 바를 진단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동일한 개월 수 동안의 김정일과 김정은 현지지도 보도기사를 ‘경관과 통치자와의 연계 방식’, ‘경관의 종류’, ‘경관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두 체제가 경관을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는 지도자의 배경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일 체제의 배경막은 접견장에 고정된 풍경화다. 반면 김정은 체제는 노동신문의 현지지도 사진에서 통치자의 배경에 위치한 경관이 배경막을 대체한다. 이 배경막은 현지지도 경로를 따라 즉각적으로 변환된다. 다음으로, 두 체제의 시각 매체에 재현된 경관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회피 양상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매체 속김정일은 어려운 경제를 돌본다는 목적하에 험난한경관으로 계속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강조된다. 그리고 매체 속 김정은은 현지지도를 통해 새롭고 화려하며 입체적인 경관과의 거리를 가까이 한 대신,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이 따를 수 있는 경관으로부터는 또다른 제도를 통해 멀리 떨어진다. 현장에 있지만 실무적 해결자이기보다 상징적 존재로만 남게 되는전략, 이는 두 체제가 다른 방향의 모빌리티를 채택함으로써 실행되었다. 이들은 각각 사람의 모빌리티, 그리고 경관의 모빌리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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