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의 현행 2013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급중학교 <국어문학> 과목의 교과서와 교수참고서를 대상으로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대소설/영화 교육의 특성을 살펴본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북한의 문학교육과 현대소설/영화 교육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북한은 <국어문학> 과목을 통해 국가에 이바지하는 충성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정치사상 교양과 혁명적 정서를 키워주는 동시에 사회생활에 필요한 말과 글, 문학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충분히 체득시키는 것을 교육목적으로 삼고 있다. 북한의 『국어문학』 교과서는 주제 중심으로 편성되었고, 이전 교육과정기의 교과서에 비해 더욱 실질적이며 체계적인 단원 구성을 취하고 있다. 북한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설의 비중이 더 커지며 수록 분량도 많아진다. 또한 해방 이전의 작품보다 해방 이후의 작품이 많으며 세계 명작도 초기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활용하였다. 작품의 주제는 대부분의 작품이 김일성 일가와 조국에 대한 충성으로 수렴될 수 있으며, 토지개혁, 조국해방전쟁, 천리마작업반운동, 농촌경제의 개조, 철도건설, 광산개발 등의 시대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여 평범한 인물이 사회주의적 영웅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과 그 활약상을 그린 작품, 과학기술이나 근면한 생활태도를 중시하는 작품들이 실렸다. 이러한 작품 선정은 북한의 역사관과 문학사에 근거한 것이다. 북한은 작품의 갈래에 관한 지식이나 작가의 문학적 업적에 관한 내용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또 북한에서는 영화를 교육 제재로 상정하여 영화에 관한 다양한 학습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국어문학』 교과서에서는 ‘지식 습득→문학작품을 매개로 한 다양한 언어 사용 활동→태도 형성’으로 학습활동이 전개되도록 하여 초등교육부터 중등교육까지 높은 학년으로 갈수록 문학을 중심으로 좀 더 심화 발전된 언어활동을 통해 통합적인 언어 사용 능력 배양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재 차원의 탐구가 향후 남북한 통일 이후의 문학교육의 방안을 설계하는 데 유용한 참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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