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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맹점(盲點)과 도덕적 공동체의 부재(不在) - 해방기 북한 문학의 토지개혁 형상화를 중심으로 -

The Blind Spot in the Reformation and Absence of Ethical Community - Focusing on the Representation of Land Reform in North Korean Literature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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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신애
소속 및 직함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발행기관 국제어문학회
학술지 국제어문
권호사항 (8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25-349
발행 시기 2020년
키워드 #행위도덕   #분단   #건국   #이기영   #이태준   #이선희   #하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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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이기영의 개벽(1946), 이태준의 농토(1946), 이선희의 창(窓)(1946)에 나타난 개인의 행위 도덕-집단적 도덕 규약(規約) 간의 갈등을중심으로, 당대 토지개혁 서사가 담지했던 건설적 전망이 어떠한 지점에 이르러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민족 공동체의 재건 불/가능성에 직면하게 되었는지를 윤리적으로 고찰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기존 해방기 북한 문학의 토지개혁 서사를 다룬 연구들이 통치 권력의 규율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거나 ‘국가 이야기’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분단의 계기에 대한 구조적⋅지역적⋅제도적 접근을 시도했다면, 이 글에서는 토지개혁이 담지했던 도덕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개인의 행위 도덕과 집단적 도덕 규약으로 세분화함으로써, “권력의 테크놀로지” 및 “집단적 모럴”과 변별되는 개인의 행위 도덕이 “민주주의 통일정권”으로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자 했던 북한 정권의 도덕 규약과 맞물려 생성하는 윤리적 갈등의 지점을 미시적으로 포착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해방 공간에 내재되었던 인민들 간의 불화나 충돌의 지점들을 가시화하고, 그간 “도덕적 자산” 혹은“정치경제적 분단”의 계기로서 주로 조명되어 왔던 토지개혁이 역설적으로 야기했던 개인 행위 도덕의 훼손 및 심상(心傷)의 요인들을 짚어 보고자 한다. 이는사회주의 새 나라의 질서가 설계되는 한편으로, “조직화의 문제는 여전히 초미의과제”였던 해방 직후의 어지러운 사회상 하에 발화되었던 인민들의 “개별적 목소리”들을 부각시키고, 분단의 계기를 (정치경제라는 ‘위로부터의’ 분석으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개별 주체들의 도덕적 내면으로부터 도출해 내고자 하는 시도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