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최명익의 역사소설 『서산대사』에 나타난 『평양지』 수용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해방 후 북한의 정치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평양지』의 전개 과정을 분석하였다. 이어 『서산대사』가 『평양지』를 어떻게 변형하고 그것을 서사적으로 확장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서산대사』와 『평양지』는 ‘전후 복구 삼개년 계획(戰後復舊三個年計劃)’이라는 북한 체제의 사회·문화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양지』가 평양의 역사를 복구하였다면, 『서산대사』는 허구적 상상력을 개입하여 서사를 재구성함으로써 평양의 정신을 복구했다. 『서산대사』는 평양이란 사회주의 계획 도시 재생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면서 동시에 전쟁으로 인해 철저하게 파괴된 황폐한 평양을 지켜봐야 했던 인민들에게 주는 위로이자 그들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서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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