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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舊) 동독 종교교육의 변화와 과제;그리고 시사점

Changes;Challenges and Implications of Religious Education in East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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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원석
소속 및 직함 장로회신학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실천신학회
학술지 신학과 실천
권호사항 (7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99-427
발행 시기 2020년
키워드 #동독의 종교교육   #기독교통일교육   #종교적 문맹   #북한 선교교육   #비종교성   #고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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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통일 후 북한 복음화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재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70년이 넘도록 주변 세계로부터 차단된 채 주체사상 아래서 살았던 북한 사람들이 과거 한국교회가 경험했던 신앙부흥의 역사를 일궈낼 수 있을까?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연구자는 이러한 물음을 가지고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고 통일의 기쁨을 맛본 독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특별히 마르크스 사회주의 체제에서 기독교신앙과 거리를 두었던 동독지역의 사람들이 통일 후 기독교신앙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만일 어려움이 있다면 왜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독일개신교연합(EKD)은 통일 후 개신교 그리스도인의 수의 증가를 기대했다. 왜냐하면 구 동독지역이 종교개혁의 중심이지자 구 소련의 지배에 들어가기전까지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통일 후 개신교 그리스도인의 증가는 그리 많지 않았고;오히려 무종교인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구 동독 주민들;특히 젊은 세대의 비종교성 현상이 두드러졌다. 물론 비종교성의 현상은 동독지역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세부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동독지역의 비종교성은 유럽전체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독일 분단 40년의 시간은 마르크스 사회주의 체제안에서 지냈던 동독의 그리스도인들;그리고 그들의 다음세대들에게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종교적-신앙적 상처를 주었던 것이다. 동독의 젊은 세대들에게 기독교 정신이나 이념은 낯선 것이 되어 버렸고;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비종교성의 성향은 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문맹상태(Analphabetisierung)에 놓여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비종교성은 종교에 대한 반감이 아닌 종교에 대한 무관심의 증거다. 한반도 남북 분단의 역사가 70년을 넘었다. 우리는 북한의 주민들도 비종교성의 성향;종교적 문맹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신교 신앙의 발현지라는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통일 이후 북한 사회를 향한 선교적;신앙교육적 태도는 현실을 외면한 환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는 종교적-신앙적 문맹을 일소하기위한 교육적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통일 한국의 신앙형성을 위해서 우리는 복음에 낯선 자로서 북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실존적 절실함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에 근거한 신앙교육의 원리와 교육방법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