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승희의 월북 이후 무용 활동을 중심으로;소련 순회공연에서 공연된 작품 곡목 구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월북 이후 동유럽과 소련에서 최승희의 공연 활동에 대한 연보가 일부 전해진 바 있으나 구체적인 레퍼토리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이에 본 연구는 소련에서 발간된 1956년부터 1957년까지 소련 순회공연 책자를 확보하여;당시 구체적인 레퍼토리와 최승희 무용연구소 소속 단원들의 역할이 명확히 제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소련에서 공연된 작품은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맑은 하늘 아래서>;<조선의 어머니> 그리고 세계 순회공연 때 소개된 조선무용 부문 소품 종목의 일부와 함께 월북 이후 새로 창작된 소품 종목이 함께 공연되었다. 프로그램에는 월북 이전 세계 순회공연 때와 같이 연출과 대본;미술;음악;출연진의 역할과 인물;줄거리 요약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책자의 마지막에는 최승희 무용연구소의 단원과 그들의 역할이 명시되었다. 월북 이전에 세계 순회공연 시에는 <검무>;<초립동>;<신노심불로>;<즉흥무>;<산조춤>;<석굴암의 벽조>와 같은 개인무나 소품 위주의 작품구성이었으나;월북 이후의 공연 활동에서는 대규모 무용단원을 이끌고 무용극 중심의 레퍼토리 구성을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월북 이전 일제하에서 단원구성과 대규모 공연 시행의 어려운 환경과는 달리 북한 정권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하에 대규모 공연단이 구성되어 무용극으로 공연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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