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 주민들의 현실공간인 ‘집’에 관한 고찰을 통해 국가와 가정 사이를 횡단하는 북한 사회변화의 개인 주체성과 역동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맞선 건설투쟁을 몇 해째 진행하고 있으며 가정과 이웃, 지역과 사회 모두 건설노동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주체들은 집 꾸미기라는 주택개조 행위를 통해 국가담론과 개인행위의 긍·부정적 연결을 배가하고 있고 이 과정은 북한 살림집에 관한 전통 담론이 해체되고 ‘나의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 대한 애착과 사적 소유의 실현 의지를 심화시키고 있다. 농촌주택의 경우 ‘부엌과 욕실’을 중점적으로 개조하고, 도시 아파트는 내부 인테리어 전체를 포함하여 새로운 소재인 ‘타일과 유리’ 마감재와 욕실 물탱크를 중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와 정보, 비용이 요구되는 집 꾸미기는 직업과 생활에서 ‘정착과 안정’이 충족된 사람들(중산층)에게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향후 집이라는 물적 기반을 구축한 이들은 국가 건설담론에 순응하면서도 국가담론을 넘어서는 주체적 실천행위를 통해 북한 사회의 혼성적 변화를 추동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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