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냉전과 탈냉전이 한반도 이남에 거주했던 화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끼쳤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북한 정권의 수립;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한국전쟁의 과정에서 재한화교들은 중화민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생존 전략의차원에서 반공주의적 주체로 거듭났다. 반공주의적 주체로서의 화교는 한국과 대만사이의 반공동맹을 강화하는 상징적 존재였으나;한국사회는 화교를 법적․문화적․일상적 차원에서 차별해왔다. 화교에 대한 차별이라는 ‘구조적 부정의’ 속에서 일부 화교들은 이주를 선택하기도 했지만;남은 화교들은 분노․체념․무기력 등의 감정을 느꼈다. 1980년대 이후 한국과 중공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한국-대만 반공동맹에는 균열이발생했고;재한화교들은 한국의 ‘배신’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중수교 이후 재한화교들의 경계인 정체성은 대만-중국-한국 어느 특정 국가로 수렴되지 않는 혼종적특징이 강화되었다. 한국사회는 화교 차별의 해소를 위해 ‘동화주의’를 강화할 것이아니라;화교의 경계인 정체성을 존중하고 그 차이를 긍정하는 ‘차이의 정치로서의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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