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전쟁기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이 북한 지역 현지 조사에 나선 배경과 과정;그리고 조사활동의 결과로 출간된 『북한-소련 위성국가 사례 연구』의 구체적 내용과 특징;『사례연구』가 1960년대 이후 북한학 연구에서 활용되는 맥락을 살펴본다. 한국전쟁은 미국이 ‘냉전의 적’인 공산 국가의 내부 동학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하는 기회였고;미 국무부 정보조사국은 조사단을 파견;1945년 이후 북한의 공산화 과정과 그 성과․유산을 연구하게 했다.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 사례 연구는 북한을 대외적으로는 소련의 사실상의 식민지로;대내적으로는 소련을 모방한 전체주의 체제를 갖춘 국가로 규정했다. 사례 연구는 소비에트학 · 전체주의 담론에 입각한 북한 연구의 원형이 되었으며;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제도권 북한 연구의 중요한 전거가 되었다. 사례 연구가 제작 · 보급되는 과정은 냉전기 ‘적’에 대한 지식이 어떤 상황과 구조 속에서 생산되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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