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의는 이호철의 통일론에 대한 통시적 고찰을 목적으로 한다. 이호철은 전 생애를 걸쳐 통일 운동을 실천한 작가이다. 그는 초기 혈연 중심의 민족주의적 통일원칙을 중심으로 남북교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의 통일 원칙은 민족 공동체라는 방향성과 민주주의라는 역량으로 양분되어;독재국가에서 벗어나 자유 민주주의를 구축하고자 했다. 반면 1980년대 후반 재야 운동권과 결별하며;스스로 통일론자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호철은 통일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그 전제들은 북한 독재 국가의 변화;그리고 연방국가적 형태를 통한 민간 교류였다. 그는 민주평화론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자 했으며;북한 독재 체제에 대해 비판을 동반한 유보적 입장을 반복했다. 특히 ‘한살림 통일론’을 통해 체제에서 탈피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판문점2」는 그의 통일론에 대한 단면이 오롯히 담겨 있기에;통일론과의 연관성은 매우 크다. 「판문점」에서 민족의 동질성을 고민했던 진수는 「판문점2」를 통해 현재 현실주의적인 노년의 작가로 변화된다. 후일담 형식을 통해 남북의 현실이 달라졌음에 전면화한 이 소설은 통일에 유보적인 노년 진수의 시각을 역설하는 구조다. 「판문점2」는 이호철이 담지한 통일론에 대한 서사라는 점에서 가장 극적인 통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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