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북방유적은 함경도의 동구비보와 건원보 그리고 조산보와 녹둔도 등이 있다. 이중경흥부에 속한 조산보와 녹둔도는 두만강 하구에 위치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왜구와 여진족을 방비하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녹둔도의 경우 지금은 러시아 연해주와 연육화되었지만, 일제강점기까지도 조선인들이 거주하고 활동하였던 지역이다. 녹둔도와 관련하여 가장 유명한 인물은 이순신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이순신이 역임했던 관직이 바로 동구비보와 건원보의 권관, 조산보의 만호와 녹둔도의 둔전사의였다. 그러나 이순신의 북방지역 활동은 임진왜란 때의 업적에 비하여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이는 임진왜란 관련 사료에 비해 북방활동의 자료가 영세하기도 하고, 북방활동 당시 이순신의 활약이 비교적 소략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간 녹둔도는 역사 지리적 측면에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으나, 그 고고학적 조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지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무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북한의 함경북도 나선시와 경원군에 소재한 조산보와 건원보 등 이순신의 북방유적까지 그 대상을 넓힌다면, 그동안 한반도 남부에 머물렀던 이순신의 활약상이 한반도 및 동북아에도 선양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남한과 북한의 민족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순신의 북방유적을 조사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남북 간의 협력과 소통은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국제적인 공조 하에서 러시아를 매개로 시도되는 남한과 북한, 러시아의 첫 공동조사인 만큼, 남북 교류와 학술 연구의새로운 모델이 제시 되었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향후 이순신의 북방활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더불어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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