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탈식민주의 디아스포라 문화 연구, 영화와 소설을 통한 역사 재현, 기억연구의 접점에서 김소영의 2017년 다큐멘터리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청춘」과 이회성의 1992년 소설 『유역(流域)』을 다룬다. 이러한 이론적 선택은 이 글의 분석 대상인 1950년대 말 북한 유학생들의 소련 망명과 그 이후의 삶을 반공주의라는 상투어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한민족 디아스포라 속에서 의미화할 수있게 만든다. 특히 탈냉전기 중앙아시아가 민족, 국적, 이념, 젠더가 교차하고 주체의 위치성이 재형성되는 ‘디아스포라 공간’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디아스포라 영화와 문학에서 드러나는 ‘기억의 다방향성’을 통해, 디아스포라 정체성이 그 자체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본질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실천과 개입을 통해 퇴행적 민족주의 뿐 아니라 보편적이고 민주적인 가치를 지향할 수 있음을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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