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리지린이 북경대학에서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위해 제출했던 『古朝鮮硏究 -摘要-』와 박사학위논문인 『古朝鮮的硏究』를 소개하고 그것을 단행본으로 출판한 『고조선연구』와 비교․검토한 것이다. 리지린은 북경대학 유학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중국인 심사위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국학계의 견해에 경도되지는 않았다. 그는 귀국 후에 학위논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북한학계의 요구와 현실에 맞게끔 수정하여 『고조선연구』를 출간하였다. 리지린의 『고조선연구』는 북한학계뿐만 아니라 한국․일본․중국․러시아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던 만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런 점에서 『고조선연구-적요-』와 『고조선적연구』의 발견은 리지린의 고조선사 연구를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학위논문 목차와 일부 내용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두 자료의 발견으로 박사학위논문 자체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와 관련된 「古朝鮮硏究提綱」(1960), 『고조선연구-적요-』(1960.8 이후), 『고조선적연구』(1961), 『고조선연구』(1963)를 연속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리지린의 고조선사 인식체계의 형성과정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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