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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학비평논쟁의 리얼리즘과 당(黨)적 원칙의 길항

The antagonism of realism and party-style literary principles in the North Korean Literary Criticism Deb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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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수
소속 및 직함 성균관대학교
발행기관 북한연구학회
학술지 북한연구학회보
권호사항 24(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39-168
발행 시기 2020년
키워드 #북한문학   #개념사   #매체연구   #『문학신문』   #변희근   #「개나리」   #사회주의 리얼리즘   #‘도식주의 비판’ 논쟁   #‘코리아문학’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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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북한 소설 「개나리」에 대한 비평 논쟁(1960)에 나타난 리얼리즘과 당(黨)문학 원칙의 길항을 분석한다. 이는 남북 통합 ‘코리아 문학사’ 서술을 위한 북한 문학비평사 연구의 일환이다. 북한의 공식 입장인 ‘주체문학으로의 일방적 도정’이라는 유일담론과 차별화된;주체사상 이전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비평사(1945~67)를 실체적 재구성의 한 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변희근의 단편소설 「개나리」(1960.5)를 둘러싼 『문학신문』의 '지상토론'란(1960.7)의 논쟁을 발굴;분석하였다. 6.25전쟁 때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리적 상처를 사실적으로 그린 이 작품을 두고 평론가;독자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10년 전 죽은 아들에 대한 비애 때문에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복구 건설의 상징인 새 아파트로 이사도 안 하는 주인공 삼녀의 형상이;적(원쑤)에 대한 적개심을 사회주의 건설의 동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천리마운동의 시대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문학신문』 편집자는 비평과 독자투고를 정리하여 이 작품이 비전형적 상황과 인물을 왜곡해서 묘사하고 당 정책을 따르지 않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방법과 거리가 멀다고 결론지었다. 당 문예정책에 충실한 「빛나는 전망」으로 유명해진 변희근이 시범 케이스로 공개 비판을 받은 것이 바로 「개나리」 논쟁이다. 이는 ‘도식주의 비판’ 논쟁(1956~60)의 좌편향적 대미를 장식했다는 비평사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남한 연구자의 현미경적 시선으로 논쟁을 복원하고 작품의 가치를 천착하면;북한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쟁의 상처가 섬세하게 잘 드러난 전후문학 문제작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근거가 바로 '한국문학;북한문학;조선문학'의 기존 패러다임을 개념사적으로 넘어선 '코리아 문학사'의 시각이며;동시에 묻혀버린 자료를 발굴해서 의미화를 실천한 매체론적 접근법 덕분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