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2020년 현재 우리 학계의 북한문학 연구사를 메타비평적으로 검토한다. 지난 반 세기동안의 북한문학 전공자들을 1,2,3세대 세대별로 나누어 각 시기의 연구 쟁점과 과제를 간략히 점검한다. 이는 한반도가 냉전체제를 끝내고 평화체제를 향한 길목에서 북한문학 연구의 방향을 새로 찾기 위함이다. 이 글에서는 기존 연구 대부분이 북한문학을 사회적 정치적 반영물로 보는 역사주의적 방법론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였다고 고찰하였다. 그래서 북한문학 연구의 새로운 의제로 개념사적 접근과 매체론적 관점을 제안한다. 이는 북한문학의 정전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비판적 문제 제기에 답을 찾기 위한 방도이다. 우리가 앞으로 연구할 것은 남한 중심의 기준으로 남한 독자와 연구자가 보고 싶은 것만 선택해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북한문학’이 아니다. 북한의 입장을 존중해서;남한이 원하는 북한문학만이 아닌 이북 지역에서 창작되고 유통된 ‘조선문학’을 실상 그대로 연구해야 한다. 이 원칙은 북한의 독자와 학자들이 ‘남조선문학’을 대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기존의 ‘(남)한국/(북)조선’문학의 대결구도를 해체하고 상위 개념인 ‘코리아문학’으로 재구조화해야 학문적 진전과 교류가 가능하다. 앞으로 남한국문학과 북조선문학을;코리언 디아스포라(혈연)의 한글문학(언어)을 포괄한 ‘코리아 문화’의 일환으로 다루자고 제안한다. 가령 유튜브에 ‘e-Korea’ 같은 서버를 만들어 한반도(지역);한겨레 디아스포라(혈연)와 코리아어계(한국어권역)를 포괄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상설화하는 식으로 전 지구적 플랫폼을 구축해서 자율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한글문학에 대한 연구방법도 종이책을 대상으로 한 아날로그적 분석 같은 접근법을 지양하고;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다양한 변형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의미화하는 테크놀로지 분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