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

  • HOME
  • 논문
  • 학술

1960년대 북한의 ‘붉은 인텔리’ 만들기

Making “Red Intellectuals” in North Korea in the 1960

상세내역
저자 정진아
소속 및 직함 건국대학교
발행기관 인문학연구원
학술지 통일인문학
권호사항 8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42
발행 시기 2020년
키워드 #북한   #인텔리   #북소 관계   #경제위기   #수정주의   #갑산파   #문화혁명   #정진아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이 논문에서는 북한이 직면한 대내외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가운데;인텔리에 대한 북한 정권의 인식 변화와 인텔리 개조 작업의 방향과 특징에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북한은 인민경제발전7개년계획을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소련의 원조가 중단되고 생산수단의 예비가 고갈되면서 1963년부터 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되었다. 대외 관계가 악화되고 경제 위기에 봉착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인텔리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법이 모색되었다. 속도론과 균형론;정치도덕적 자극 우선론과 물질적 자극 배합론;과도기종결론과 지속론;프롤레타리아독재 완화론과 강화론의 논쟁이 그것이었다. 김일성은 1960년대 초까지는 인텔리의 혁명성을 강조했지만;1964년말부터는 인텔리의 동요성과 소극주의;보수주의;이기주의 등 낡은 사상잔재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에 조직생활의 강화;혁명전통 교양;혁명사적지 답사 등을 통해 인텔리를 당의 영원한 동행자;믿음직한 협력군으로단련시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인텔리는 당의 정책과 노선에 문제 제기를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당의 노선을 정치사상적으로 결사옹위하는 친위대;결사대로서의 “붉은 인텔리”로 변모해 갔다. 1960년대 후반 김일성과 김정일은 인텔리의 특성 자체를 소멸시키는대대적인 인텔리 개조사업을 추진했다. “인텔리의 노동계급화;온 사회의인텔리화”가 그것이었다. 북한은 당시 인간개조사업을 통해 사회주의;공산주의적 인간을 창출하고 그것을 동력으로 사회주의를 건설해 가겠다는유토피아적 이상에 경도되었다. 이는 북한식 ‘문화혁명’의 과정이었다.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이견이 제거됨으로써 북한 사회는 수령-당-대중의통일 단결된 정치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나 인텔리의 역동성은 조기에 사라지고 말았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