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전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북한 중등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성과 여성 혁명가에 대해 분석하고 그 특징을 찾아보는 것이다. 즉 전근대 여성과 근현대 북한 여성의 전범(典範)인 김정숙이 어떻게 이미지화되어 교육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교과서 속 전근대 및 근현대 활동 여성들은 ‘주체사상’의 틀 안에서 작동하는 ‘훌륭한 어머니’;‘정신 도덕적 풍모’;‘투쟁적 여성’;‘내조하는 여성’ 등의 이미지로 표상되어 있었다. 전근대 여성임에도 현재 북한에서 말하는 도덕과 양심이 이상적인 여성 이미지로 표상되어 있으며;북한 여성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북한 체제가 지향하는 ‘강성대국’ 내지는 ‘군사 국가화’와 전통적 여성 이미지가 조응하고 있다. 전근대 여성 이미지는 근현대 대표적 여성인 김정숙에 의해 완벽하게 수렴되어 완성되고;다시 그녀를 통해 새로운 이상적 여성 이미지가 만들어지면서 북한전 사회로 확산된다. 그녀는 역사적 실체로서 ‘북한식 슈퍼우먼’이 되었고;모든 여성이 따라 배워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김정숙을 통해 아무리 뛰어난 여성이라할지라도 북한의 ‘최고 존엄’을 대신하여 ‘주체의 태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가 보여주는 모든 능력과 삶의 목적은 ‘수령결사옹위’에 있으며 학생들은 이를 배워 김정은에게 충성해야 한다. 이처럼 북한 여성들은 사회진출 이전부터 학교 교육을 통해 모든 삶이 규정되어 있으며;졸업 이후에는 학교에서 배운 것에 근거하여 희생과 책임이 강요된 삶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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