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현지’와 ‘천리마’라는 두 주제어를 통해 북한의 대중선동과 경제 예술 행위의 결합과정을 알아보고;주체미술의 대표 장르인 조선화가 어떻게 천리마 시대를 신화화하고;북한 인민경제의 중공업 우선주의와 자력갱생의 경제정책들을 재현했는지 분석한다. 1956년경 시작된 천리마 운동을 계기로 북한의 미술계는 미술을 경제선동에 동원하고;사상교육의 도구로 이용하고자 미술의 대중화 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다. 예술이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민의 것임을 주장하는 김일성의 군중예술론을 바탕으로;당과 미술가동맹 그리고 각 도지부는 미술창작 행위를 체계적으로 집단화하였고;미술가들과 근로인민대중들은 공장·탄광·어촌 등의 ‘현지’에서 함께 노동하며 공동으로 생산-창작-전시 관람하는 행위를 통하여 현실 에서 “천리마 기수”의 양산을 도모한다. 한편 천리마 운동의 성공은 제1차 인민경제 계획 (1957-1961)의 목표 달성을 의미하기도 했는데;김일성이 1960년 11월 27일 교시를 통해 미술가들에게 “천리마 시대의 전형”을 창조할 것을 재차 요구하자;현지에 파견된 미술가들은 군중문화사업 조직과의 협조 하에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일컫는 “인민경제”를 주제로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주체미술은 전형성의 관점에서 강선제강소와 그곳에서 1956년에 일어난 김일성의 현지지도를 기념하며;김일성을 노동계급을 해방시킨 역사적인 지도자로서 우상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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