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북한에서 출간된 외국 문학 관련 문헌에서 미국 소설을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는지 살펴본다. 북한에서 문학예술 창작과 비평의 척도는 주체사실주의이다. 문학예술에서 인간을 의식성 있는 주체적 존재로 보고 인간 사회에 대한 사실적 재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월주의, 상징주의, 유미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문학에 대해서는 ‘반인민적’이고 ‘퇴폐적’이라며 배척하고 상세히 다루지 않는다. 반면 넓은 범위의 사실주의 문학에 대한 평가는 서구 일반의 그것과 유사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북한에서 중심적으로 다루며 높게 평가하는 주요 미국 소설가들은 마크 트웨인, 시어도어 드라이저,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고, 멜빌에 대한 평가는 1990년대 말부터 긍정적으로 바뀌어 『모비 딕』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근래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웨인에 대해서는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이자 “진정한 인민 작가”라고 소개하고,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중심으로 그의 언어, 해학, 풍자, 비판적 힘을 높이 평가한다. 드라이저의 경우, 그의 『시스터 캐리』는 미국이 자유롭고 부유한 나라라는 신화를 파괴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비극』은 자본주의 미국의 내부적 부패를 통렬히 비판한 작품이라고 해석한다. 헤밍웨이의 경우, 1980년대 말 출간 문헌부터 모더니즘 보다는 비판적 사실주의 경향의 진보적 작가로 분류하고, 『무기여 잘 있거라』와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를 중심으로 헤밍웨이 특유의 문체 및 그의 문학적 업적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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