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의 두 개의 서로 다른 민족론에 대한 분석이다.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에서 통일의과정을 분단된 단일민족의 복원의 차원으로 규정해온 ‘조선민족론’과 남북 간의 힘의 균형에서의열세와 사회주의 계급노선의 세계사적 실패 속에 촉발된 정당성의 위기를 수령, 당, 주체사상, 사회주의제도라는 네 가지 경계를 통해 돌파하려 했던 ‘김일성민족론’이 그것이다. 특히 본 연구는 김일성민족론이 갖는 통일론과의 긴장을 드러냄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및 통일에 대한 신중하고 냉정한정책적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민족건설과 관련한 이론과 개념을 정리하는 동시에 북한의 민족론이 계급노선과 통일담론 등과 갖는 긴장들을 살펴본다. 이어 북한의두 가지 ‘민족론’ 가운데 ‘민족통일론’과 ‘조선민족론’을 통합의 논리라는 틀 속에서, ‘우리민족제일주의’와 ‘김일성민족론’을 이와 상반된 배제의 논리라는 틀 속에서 각각 검토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기한 긴장이 갖는 함의를 간략히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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