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칸토로비치(Ernst Kantorowicz)의 “왕의 두 신체”의 논의를 확장하여, 북한에서 “인민(대중)의 두 신체” 도상을 분석한다. 북한은 공식적인 이데올로기에서, 인민의 두 신체, 즉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육체적생명과 사회가 인간에게 부여한 사회정치적생명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정치적 신체의 논의를 인민의 차원으로 확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본 연구에서는 인민의 두 신체는 자연적 신체와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비주체적 신체, 즉 “환영적 신체(illusional body)”라고 명명한 그것을 밝히고 분석한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사람중심의 주체사상, 그리고 인민에게 주어진 사회정치적생명체는 “주체형의 공산주의적 인간형”, “긍정적 주인공 전형”으로 대변된다. 북한의 조선화에 재현된 이러한 인민의 신체는 긍정적이며 숭고해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그들은 비주체적으로 만들어진 환영적 신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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