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2018년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과 분단문제를 소설의 배경이자 주제로 삼았던 1961년 이호철의 「판문점」을 다시 읽기를 시도하는 글이다. 이 논문은 2018년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과 분단문제를 소설의 배경이자 주제로 삼았던 1961년 이호철의 「판문점」을 다시 읽기를 시도하는 글이다. 「판문점」은 이호철 작가의 판문점 방문의 주관적 체험을 진수라는 인물을 통해 객관화한 소설이다. 소설 「판문점」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는 ‘이역감’이다. 이역감은 진수로 하여금 분단 상황을 외면하고 중산층적인(혹은 소시민적인) 삶의 안일함과 향락에 만족하는 남한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표현한다. 이역(異域)지대인 남한사회에서 경계인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이호철의 단어기도 하다. 소설은 진수가 판문점에서 북한 여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남북간 이질화와 적대감을 확인하면서도 사사로운 개인들 차원에서부터 교류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 과정에서 진수는 북한 여기자에게 남성적 우월성과 이데올로기적 체제의 우월성을 폭력적으로 보여주게 되었고, 그에 대한 에고적 자기 반성과 분단이 극복된 미래적 환상으로 비약하는 것을 제시한다. 그 환상을 통해서 먼 훗날 정치와 이념이 무의미해지는 미래에 결국 남는 것은 남과 북의 대치와 긴장이 허망한 것을 사유한다. 「판문점」은 분단 상황 하에서 자기세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남북문제에 대해서 ‘비약’을 꿈꿨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비약의 메시지는 남북의 교류의 문제는 ‘교류하면 가능하다’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주요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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