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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방식으로 본 ‘탈북 언어’ ─ 탈북 작가의 작품집을 중심으로

North Korea Defectors’ Language seen in the Mode of Representation — Mainly about works based on authors defecting from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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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효숙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한국문예창작학회
학술지 한국문예창작
권호사항 18(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1-62
발행 시기 2019년
키워드 #재현   #탈북작가문학   #탈북언어   #북한소재소설   #인권   #도명학   #김정애   #이지명   #김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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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탈북 작가 문학은 200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경향이다. 김일성 사망을 전후로 남한 작가들이 탈북민을 소재로 쓴 작품들과는 구별을 요한다. 1990 년대 후반부터 탈북민이 급증하면서 남한에 정착한 작가들 중 수기 형식의 을 벗어나 문학적으로 진일보한 작품들을 발표하다. 그중 소설 장르의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북한현실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집이 발 간되어 주목을 요한다. 이 소설들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문학적으로 변용하 고 재구성하여 폐쇄 국가에서 행해지는 각종 탄압을 고발하고 있다. 이 논문은 탈북 작가 문학이 북한 내부에서 승인받지 못하고 외부에서 발 화되는 이유를 찾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작가의 탈북 행위가 그들의 문학 언어에 어떻게 반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작가들이 호소하는 북한사회 인권 유린의 실상을 작품 내재적으로 접근하려는 의도다. 외부 공간에서 말 할 수밖에 없는 망명문학의 특성을 고려할 때 탈북 작가 문학도 작가가 이 전에 속했던 사회를 고발하는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탈북 작가 중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북한 통합문학을 실험하는 경우도 있다. 도명 학은 북한 사회의 전근대적 내면을 현재의 ‘혜산’으로 보여주면서 해방 후 노선이 달라진 남북한 문학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작가가 현실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동시에 초시간적으로 치환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 나아가 봉건적 노예의 삶을 벗지 못한 인간 문제가 두드러진다. 특히 관 료제의 독점적 폭력은 도명학을 비롯한 탈북 작가들의 소설에서 중요한 주 제다. 김정애는 탈북자의 이동이 트랜스내셔널 시대의 자율적 국가 이동이 기보다 위험천만한 선택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인간 개체의 생명권 에 대한 예우여야 할 거주이전의 문제를 소집단의 탈북 루트인 ‘서기골’로 부터 질문하고 있다. 이지명은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사회에서도 이웃 간 인간애로 피폐한 현실을 돌파하는 인간상을 그려낸다. 현실이 재난 상황과 다르지 않고, 정책이 국민의 본질적 욕구를 맞춰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오직 인간만이 인간에게 기여한다. 필명 ‘반디’는 체제 내에서 작품만 국외로 반 출하고, 거대한 수령형상과 왜소한 인민을 대비하면서 결코 전복될 수 없 는 절대자와 인민의 관계를 풍자한다. 반디는 인텔리겐치아의 안정된 직업 군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탈북 작가의 작품과는 다른 재현 방식을 보여준다. 현역 북한 작가 리희찬의 소설을 참고하여 ‘탈북 언어’와 체제 지향성 언 어를 비교함으로써 탈북 작가의 소설이 그 현재성을 북한 사회에서 승인받 지 못하는 이유를 추정해본다. 북한식 사실주의 문학의 대주제도 흔들림 없 이 ‘인간’과 ‘현실’이지만 탈북 작가들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 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탈북 작가들이 북한 체제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는 이상과 전망을 탈출하여 ‘현실’을 택한 이유를 그들의 문학 언어로부터 확인해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