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에서 활용되는 통일 용어의 의미 변화를 개념사 방법으로 접근한다. 통일이라는 용어는 북한에서 남북관계 차원에서의 조국통일이라는 의미 외에도 통일단결이라는 의미로 대내적 차원과 대외적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북한에서 사전이 출판된 시기별로 통일 용어를 살펴보면 1990년대부터 의미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때부터 조국통일이라는 의미가 통일 개념의 대표적인 정의로 부각된다. 이에 본 연구는 탈냉전이라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함께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경제난을 겪으며 북한붕괴론이 대두됐던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중심으로 통일 용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폈다. 분석 자료로는 연대기적 관찰이 가능한 신년사를 선택했다. 1980-2000년 신년사에서 통일 용어는 ‘자주적평화통일’에서 ‘평화통일’ 등으로 용례가 바뀌며 의미를 달리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통일단결의 중심체는 당과 사상에서 김정일과 군으로 바뀌며, 대외적으로는 사회주의나라의 통일에서 전 세계인민들로 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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