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현재까지 북한의 칠공예를 살펴보았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태천지역에 옻나무 100만 그루를 심었고, 태천의 옻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세계 제일의 품질을 지녔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칠액을 채취하는 기술을 개량하고, 그것을 증산하여 군수산업이나 칠공예 등 많은 분야에 활용하였다. 이를 위해 1937년부터 1941년까지 전성규와 송주안은 태천칠공예소에 가서 나전칠기 장인을 교육하여 태천 칠공예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해방 이후 북한의 공예는 국유화되었으며, 태천은 여전히 옻나무를 재배하여 북한 칠공예의 기반이 되었다. 특히 북한의 칠공예 분야는 조선시대 이래의 전통 나전칠기를 상당부분 답습했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유행한 건칠기법으로 꽃병과 같은 형태로 제작하는 기술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양의 소재와 표현에 있어 일제강점기부터 유행한 낙랑문양이 계속 사용되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반영하는 등 조형적 특성과 양식적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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