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金日成)은 전쟁이 개시되자 음악예술인들의 행동강령으로 인민과 인민군대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음악가들을 격려하고 고무하였다. 그는 음악예술이 전쟁승리를 위한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해야 하며, 미제침략자들을 반대하고, 인민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것이 근본임무임을 교시함으로써 전시가요 창작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전쟁이 개시되자, 김일성의 교시대로 창작된 전시가요(戰時歌謠)를 가지고 북한의 모든 음악연주단체들은 전시체제에 맞게 여러 명칭의 소편대연예공작대로 편성되어 전방과 후방에서 음악소조활동을 벌였고 전쟁 승리를 위해 이용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김일성의 교시가 전쟁당시 발간된 전시가요집의 가사에 반영된 것을 찾고자 했으며, 동시에 한국전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 ‘소련과 스탈린’이 전시가요가사에서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그리고 중국에 대한 국제적 친선관계도 함께 그 특징들을 알아보았다. 특히, 한국전 당시 북한에서 군의 사기진작과 인민에 대한 정치적 교화를 목적으로 제작되어 널리 보급된 『전투원들에게 주는 노래집』의 가사를 분석하여 김일성정권이 인민을 통치했던 어젠다를 살펴보았다. 전시가요의 가사의 특징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첫째, 지도자 찬양과 우방국에 대한 친선을 강조했는데 특히 ‘소련과 스탈린’ 찬양과 중국에 대한 친선이 강조되었으며 지도자를 찬양하는 송가(頌歌) 스타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둘째,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보위(國家保衛)를 위한 임무와 역할의 강조이다. 군대 보직과 관련된 노래와 후방 인민들이 중공군을 돕는 등 각자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애국주의(愛國主義) 강조다. 전시가요는 선전선동의 역할을 했으며, 끊임없이 전쟁 참여에 대한 독려와 전쟁 승리를 고취하였다. 국가유지를 위한 사상적 기반이 되는 이데올로기가 함축적으로 가사에 내재되어 있었으므로 지금도 사용되는 노래들이 있다. 그리고 전시가요는 이후에도 북한의 효율적 군사체제의 강화를 위한 밑거름의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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