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남북대화의 시작은 남북한이 공식적으로 상호 접촉과 교류에 나서고, 상대방이 살아가는 모습을 제한적으로나마 직접 보게 되었음을 의미했다. 당시 남북한의 주류 집단은 이러한 접촉과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형성해가기보다는 서로 상대방을 타자화하는 체제 선전경쟁에 치중하였다. 선전경쟁 과정에서 남북 여기자 대화, 북한 탁아소 논란에서 보이는 바처럼 여성과 아동들이 대대적으로 동원되고, 또한 표적이 되었다. 보여주기에 치중한 남북대화 과정에서 여성들은 안내양 또는 접대원으로 쟁반을 들고 술과 음식을 날라야 했고, 여성들을 소비자로 보는 고정관념 하에서 체제경쟁을 위해 전시되며, 남북의 최고 지도자가 정치권력을 더욱 독점해가는 상황에서 가족주의 민족/국가 관념이 강화되었다. 이에 여성들은 더욱 소외받아야 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