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

  • HOME
  • 논문
  • 학술

인터넷 연재소설에 나타난 탈북자 재현 양상 연구

A study of aspects of Representation North Korean defectors on Internet Serial Novel

상세내역
저자 서세림
소속 및 직함 선문대학교
발행기관 상허학회
학술지 상허학보
권호사항 5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7-127
발행 시기 2019년
키워드 #인터넷 연재소설   #탈북   #탈북자   #분단문학   #정도상   #심윤경   #듀나   #재현   #서세림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본고에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텍스트가 보여주고 있는 변화의 흐름과 분단문학의 연관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발표된 정도상의 「겨울, 압록강」, 심윤경의 『사랑이 채우다』와 듀나의 「우리 모두의 힘」을 분석하였다. 이 작품들을 통해 뉴미디어를 통한 현대소설의 탈북 표상과 탈북자 재현 양상이 보이는 변화의 흐름에 대해 고찰하여, 분단 현실에 대한 다양한 변주와 이해를 탐구하였다. 본고에서 살펴본 작품들은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발표되어 각각 독특한 탈북 표상을 보여주며 변화하고 있는 탈북자 인식 및 재현 양상의 흐름을 드러내준다. 정도상의 소설은 ‘북한, 압록강’의 이미지를 중국에서 잠시 만난 북한 출신 ‘그녀’의 이미지에 대입시킨다. 「겨울, 압록강」에서 탈북자 여성은 한국-서울에서 겪은 ‘나’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할 수 있는 환상적 존재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탈북자 문제와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실체 없는 환상 찾기에 머무르는 화자의 욕망은 불투명한 탈북자 재현의 한계를 드러낸다. 심윤경은 반대로 한국 사회로 들어온 탈북자의 모습을 통해 기존 사회 구성원의 인식을 바꾸어갈 수 있는 계기적 만남을 중요시한다. 『사랑이 채우다』는 연애소설의 외피를 띠면서도 수시로 탈북자 관련 재단의 허위와 비리 및 탈북 문제에 대한 재인식을 요청한다. 듀나의 경우에는 완전한 판타지적 상상력을 통하여 한국사회가 달라질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방향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우리 모두의 힘」에서는 탈북자 주체를 기존 인식과는 정반대의 완전히 새로운 힘을 지닌 존재로 드러내며 전복적 상상을 보여준다. 뉴미디어를 통해 표현된 새로운 소설적 시도는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관을 넘어선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냉전 이데올로기 하에서 남북한은 항상 극한의 대립 상태로 상정되었으며, 그에 대한 해체적 상상력의 발현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뉴미디어 시대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동시대성과 보편성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이와 함께 인터넷 공간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기성 작가들을 통해 기존의 인터넷 소설에 대한 피상적 이해에서 벗어나 장르 소설에 집중되어 있는 웹소설의 질적 발전도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권 안의 전통 문학과 제도권 밖의 새로운 문학이 안과 밖의 변증법을 통해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학의 영역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