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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과 증언으로서의 서정 - 탈북시인 백이무 시를 중심으로

North Korean refugees and Lyricism as testimony - Focusing on the North Korean defectors’ Poet Baek i-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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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춘희
소속 및 직함 부산대학교
발행기관 배달말학회
학술지 배달말
권호사항 (6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41-379
발행 시기 2019년
키워드 #탈북시   #백이무   #탈북   #난민   #이민   #환대   #이방인   #증언   #고발   #조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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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인류의 역사는 이주사이다. 우리나라의 근현사만 놓고 보더라도 식민지 국권피탈로 인해 추방·박탈된 무국적자를 양산했으며, 한국전쟁기에는 피 난민의 형상으로, 60년 이후에는 노동이주의 양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인류 공동의 의제로 부상한 난민문제는 이주사에 한 재고찰을 요청한다. 특히 탈북민은 한국형 난민으로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로부터 스스로 를 추방한 탈북난민들의 월경은 폭력을 일상화한 독재 정권에 한 적극적 인 저항의 발로라기보다 생존을 위해 촉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환 불가능한 좌표에 위치한 이방인으로서의 탈북난민에 한 고찰을 토로 증언의 형식으로 발화되는 탈북시의 주제 양상을 탈북시인 백이무의 작품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본고가 백이무 시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첫째 작가가 처한 지정학에 있다. 그는 탈북했지만, 제3국에서 이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자기-은폐의 양상을 띤다. 둘째, 그의 문학 활동은 국적성 문학의 좌표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시쓰기는 북한의 비참한 실상을 고발하고 그 실태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목 적이 있다. 이때 국적성 문학의 외부를 부유·점유하는 그의 시쓰기는 되레 국적성 문학을 해체함으로써 그 저변을 확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 기된다. 셋째, 서정장르에 한 의문으로, 증언의 양식으로 재현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에 한 논의이다. 백이무 시인은 두 권의 시집을 통해서, 즉 첫 번째 시집에서는 꽃제비들의 핍진한 생활을 묘파함으로써 북한주민들의 기아실태를 폭로하며, 두 번째 시집에서는 수용소의 반인권적인 폭력상황 등을 고발한다. 그의 시의 주제 양상은 인간성 상실과 인간 존엄의 해체, 생존자의 죄책감과 삶에의 좌절· 절망감 등으로 집약된다. 이러한 시적 발화 및 형상화는 북한의 실정을 예리 하게 적시하고 있다. 끝으로 백이무 시의 남은 과제는 첫째, 경험에 토를 둔 주제의 유형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둘째, 시적 구성 원리나 미학 에 한 고찰이 요구된다. 셋째, 시 창작의 지속성 및 발표지면의 확장이 필요하다. 넷째, 도식화된 남한 예찬이나 북한 체제에 한 고발을 넘어서 무국적자로서의 또 다른 경험세계에 한 확장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이방 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한 시적 형상 역시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