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史記』「地理志」(1145년) 이후 우리나라에서의 地理志 편찬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연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중앙정부가 주도하여 편찬한 『(新增)東國輿地勝覽』은 지리를 뛰어넘어 이 땅에서 축적된 문화까지 망라한 종합지이다. 조선 후기에 安民善俗과 역사자료 보존을 목적으로 지방 관리와 士族이 주체가 되어 읍지를 편찬하였다. 이를 모아 통치자료 확보 차원에서 成冊한 것이 『輿地圖書』이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오면서 행정구역 개편, 군사 작전용 지도의 표기 수단 등을 위하여 지명을 수집하고 정리하였다. 이 과정에서 산출된 지명 관련 자료집으로 『朝鮮地誌資料』, 『舊韓國地方行政區域名稱一覽』 그리고 『新舊對照朝鮮全道府郡面里洞名稱一覽』 등이 있다. 1910년대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朝鮮地誌資料』에는 자연지명과 동리명을 비롯한 인문지명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언문 칸에 한자어 또는 한자표기 지명과 대응되는 각각의 俗地名이 제시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舊韓國地方行政區域名稱一覽』은 조선총독부에서 1912년 1월 1일 현재 우리나라의 道․府․郡․面 및 洞․里의 현황을 조사, 정리한 것이다. 1914년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 이전의 명칭을 볼 수 있는 자료로 동리명 후부요소가 ‘-洞’과 ‘–里’로 단순화되기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新舊對照朝鮮全道府郡面里洞名稱一覽』에는 일제에 의해 단행된 郡․面․洞․里 통폐합 결과와 이에 대응되는 구한국 시기의 행정구역과 그 명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광복 이후 대표적인 지명 관련 편찬물은 한글학회의 『한국 지명 총람』이며 이를 사전화한 것이 『한국땅이름큰사전』과 『한국땅이름 전자사전』이다. 한글학회에서는 1960년 ‘한국지명 조사 사업’ 착수 후 남한 전역의 지명 700,000여 개를 수집, 정리하여 1966년 ‘서울편’ 간행을 시작으로 1986년까지 전 20책 편찬사업을 완료하였다. 이 자료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명지 편찬에 중요한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명 연구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훌륭한 자료이다. 북한에서도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1966년 5월 ‘조선고장이름사전편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연인원 1천여 명이 동원되어 『고장이름사전』이 편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명을 비롯한 북한의 다양한 지역정보를 담은 『조선향토대백과』가 편찬되었다. 한편 정보화 시대를 맞아 한국학중앙연구원 주관으로 향토문화 자료의 디지털화를 위해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구축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바 시범사업(2003년~2004년)과 본사업 1단계(2004년~2013년)에 이어 2단계 사업(2014년~2023년)이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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