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어문 규범과 국어‧문법 교과서를 대상으로 북한 띄어쓰기의 변천과 그 특징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한반도의 광복은 분단으로 이어졌고, 74년이 흐른 지금 남북한의 언어적 차이 중, 하나가 띄어쓰기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단어 단위의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붙여쓰기에 초점을 두고 띄어 쓰는 경우를 예외 조항으로 두었다. 북한이 띄어쓰기 규정 제정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독서 능률의 향상이었다. 1948년과 1954년에 띄어쓰기 관련 규정이 추가된 후, 문장 안에 들어 있는 단어들을 너무 많이 띄어 씀으로써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즉 단어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게 되면 글을 자주 끊어 읽어야 한다. 따라서 독서 능률을 높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읽기 상황에서 여러 단위로 끊겨 발음되어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여 『조선말규범집』(1966)에 ‘띄어쓰기’가 별도의 항목으로 포함되었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띄어쓰기는 ‘하나의 대상으로 붙여지는 덩이’를 단위로 붙여 쓰는 방향으로, 불완전 명사는 앞의 단위에 붙여 쓰는 것으로 규정된다. 즉 단어를 좀 더 붙여 씀으로써 독서 능률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후 어문 규범이 여러 차례 개정되었으나, 수 관련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불완전 명사(단위 명사 포함), 보조 용언, 명사 연결체 등은 모두 앞말과 붙여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띄어쓰기는 문자 언어상의 표기와 관련된 것으로 ‘명확한 의미 전달과 이해’라는 측면과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띄어쓰기 규정은 한반도의 교류와 통일을 위해서라도 숙고해 보아야 할 과제일 것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