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을 거쳐 영국으로 재이주한 북한이주민들에 대한 현장연구 및 문헌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이들이 수행하는 고국 정치의 특성과 작동 방식을 살펴보고 이러한 과정에 개입하는 다양한 힘과 기제들을 살펴보았다. 특히 서로 다른 고국 정치를 전개하며 나름의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는 두 북한이주민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생애사적 경험과 현재의 위치성, 그리고 이들의 고국인 북한과 관련하여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행위자들과의 상호작용이 특정한 ‘고국’과 ‘고국 정치’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음을 밝혀내었다. 즉, ‘고국’은 경험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의 내러티브와 네트워크의 결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이렇듯 고국 정치는 초국적 내러티브와 네트워크의 연결망 속에 위치지어진 행위자들이 끊임없이 고국을 구성해나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구성된 ‘고국’은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협상하며 미래를 기획해나가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