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19세기부터 확인된다. 1832년 지볼트(Siebold)의 표기법에서 시작하여 대략 27개의 표기법이 사용되었다. 이렇듯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여러 표기법이 혼용되었지만 분단 이전까지는 주로 머큔-라이샤워 표기법(1939)이 통용되었다. 분단 이후 남북의 어문 정책의 변화에 따라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차이가 발생하였다. 그러던 중 ISO의 요청에 따라 1985년부터 남북한의 로마자 표기법의 통일이 시도되기도 하였다. 이 시도는 합의안(1992)을 거쳐 ISO TR 11941(1996)안을 도출하였으나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이 여러 번의 변화와 부침이 있었던 남북한의 로마자 표기법의 통일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남한과 북한의 로마자 표기법의 변화를 검토하였다. 남한의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한글을 로오마자로 적는법’(1948),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1959),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1984), 그리고 현행 규정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2000)을 검토하였다. 이와 함께 이들 표기에 영향을 준 전통적인 로마자 표기법인 머큔-라이샤워법(1939)도 함께 살펴보았다. 한편 북한의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조선어 외래어 표기법(1956)”에 함께 수록된 ‘외국 자모에 의한 조선어 표기법’의 제3장 로마 자모에 의한 조선어 표기에 관한 일반 규칙과 “외국문자에 의한 조선어표기법(1969)”의 ‘영어문자에 의한 조선어표기법’, 박재수(1999)에 소개된 전자법에 따른 로마자 표기법(1985), 지명 표준화를 위한 제6차 유엔회의(Sixth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he Standardization of Geographical Names. 1992)에 제출된 북측의 ‘조선어의 로마자 표기 지침’(Guideline to the Romanization of Korean)의 표기법을 검토하였다. 남북의 로마자 표기법의 통일안을 제안하기 위해서 남북의 로마자 표기법 외에도 ISO의 요청에 의해 1992년에 만들어졌던 남북한의 첫 번째 합의안과 이 합의안이 UN 제출 전에 남북한의 의견 차이로 인해 남북한의 안이 갈라지면서 두 개의 방안을 병기한 ISO TR 11941까지 함께 검토하였다. 이는 남북한의 최초의 합의안이라는 의의와 함께 이후 남한의 현행 로마자 표기법(2000)에 큰 영향을 준 표기법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로마자 표기법과 ISO 안의 검토를 통해 남북 로마자 표기법의 차이를 자음과 모음으로 구분하여 명세화하고 각 부분에 대한 통일안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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