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주의를 국가 정체성의 기본적 요소로 삼은 북한에게 있어 미국 정치 및 사회에 대한 인식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반미주의의 사회적 재생산, 역사적 배경, 주한미군 그리고 소위 미제국주의 등 북한 공식 담론의 다른 요소에 초점을 맞추었다. 북한 공식 담론에 있어서 반미주의를 구성하고 재생산하는 대미 인식에서의 미국 사회 및 정치에 대한 인식을 다루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아 온 북한 담론의 미국 사회 및 정치에 대한 담론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한다. 담론의 실체 및 변화를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북한 관영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에서 매년 출간하는『조선중앙년감』을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1960년대에 접어드는 시점, 즉 북한이 독자적 외교노선을 취하게 될 때로부터 1990년까지의 북한 대미 정치-사회 인식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아, 김일성 시대의 대미 인식 변화를 밝히고자 한다. 이 시기 동안, 북한 담론에서의 미국 정치에 대한 논의는 일정한 일관성을 지니며 미국 지도층에 대한 비난의 논조 및 내용에서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는다. 반면에 미국 사회에 대한 인식은 시기별로 변화가 보이는데, 이는 미국 사회의 진보세력에 대한 북한의 희망이 감퇴되어 가는 현상 및 북한의 사상 변화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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