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은 1948년 2월 8일에 한반도에 수립될 단일정부의 유일군으로 창설되었다. 동북항일연군 출신은 인민군 창설 당시에 당과 정권기관에서 다른 정치세력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으며, 당과 정권기관은 다양한 정치세력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정치연합적 성격을 띠고있었다. 반면에 항일연군 출신은 국가건설과정에서 줄곧 군대의 지휘권과 사상교육권한을 장악하였다. 그 결과 북한의 군대는 김일성의 영도사상을 지도사상으로 채택하였고, 민족운동의 정통성을 김일성의 항일운동에 부여하였다. 북한의 ‘혁명전통’은 노동당보다 군대에서 먼저 출현했으며, 김일성은6·25전쟁 이전에 당·정권기관이 아니라 인민군에서 유일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항일연군 출신은 군대의 사상교육권한을 활용해 김일성의 항일운동에 국가체제의 정통성이 있다는 주장을 확산시켰다. 이들은 당·정·군 전체가 아니라 군대의 지휘권과 사상을 장악함으로써 정치적헤게모니를 당과 정권기관으로 확대하였다. 결국 동북항일연군 출신의군대 장악과 인민군의 ‘혁명전통’은 북한의 국가건설과정에서 김일성의유일지도체제가 출현할 수 있는 역사적 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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