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지역 핵무장 국가들이 왜 상이한 핵전략을 채택하고 있는가에 대해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의 사례를 통해 살펴 보았다. 이 연구에서의 핵전략은 핵무기의 운반과 배치, 언제․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핵무기의 전반적인 운용전략을 의미하는 핵태세를 의미하고 있다. 지역 핵무장 국가들이 취할 수 있는 핵태세 유형으로 ‘강제적 유도’, ‘응징적 보복’, ‘선행적 확전’ 태세를 제시하였고, 국가들은 외부 안보환경, 핵 능력과 지휘통제 구조, 정책결정자의 인식이나 심리에 바탕하여 핵전략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파키스탄의 경우 강제적 유도와 선행적 확전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카르길 분쟁에서의 패배 경험, 콜드 스타트 전략을 채택한 인도군이 언제든지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영토로 침입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더불어 인도에 비해 열세인 핵능력과 군부에 위임된 핵 지휘통제도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공세적인 핵전략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7차례의 중동전을 겪는 동안의 위기의식 팽배, 아랍국들이 중동 패권 경쟁과정에서 언제든지 침공할 수 있다는 위협 인식, 이라크․시리아․이란의 연이은 핵개발 시도 등에 큰 영향을 받았다. 더불어 아랍국들에 비해 핵능력의 절대 우세속에서 핵무기를 선행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반격 혹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지도자들의 인식에 의해 덜 공세적인 핵태세, 즉 응징적 보복 형태를 채택하였다. 북한의 경우 만약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 교착국면에 이를 경우 핵지휘통제 시스템이 김정은 위원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정권 붕괴를 야기시킬 수 있는 선행적 확전 태세를 섣불리 취할 수 없다는 점, 핵무기에 효과에 버금가는 생화학무기를 대체제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시 선행적 확전보다는 응징적 보복 태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미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지속적인 핵능력 증가와 함께 북한 지도층이 비합리적인 인식에 매몰될 경우에는 보다 공세적인 핵태세로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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