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 문학예술계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핵심을 ‘당(黨) 문학’의 확립으로 규정한 번역 및 토착화의 초기 과정(1953-1957년)을 분석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1930년대 소련 문예계의 공식적 창작방법론으로 정립된 이래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의 문예계가 공유하는 사회주의 문예건설의 방법론적 모델이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번역 수용하는 입장에서는 원형의 기본범주들을 제대로 학습,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1953-1957년의 전후 북한문예계는 ‘당성’, ‘사상성’, ‘인민성’, ‘계급성’ 등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기본 개념을 자국의 혁명과 건설의 역사적 맥락에 맞게 수용했다. 북한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토착화는 이러한 범주들의 이해를 토대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핵심은‘당 문학’의 확립이라는 인식을 세우고 그에 따라 문예에 대한 당적 지도부문을조직하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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