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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사상과 주체사상의 관계론적 의미 -‘인간’과 ‘인민’을 중심으로-

The significanc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Confucian thought and the Juche Idea-Taking ‘Human’ and ‘people’ as th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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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은희
소속 및 직함 루둥대학교
발행기관 한국학연구소
학술지 한국학연구
권호사항 (48)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97-620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유가 사상   #주체사상   #인간   #인민   #관계론   #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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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동양적 사상은 어떤 추상적인 존재나 초월적인 범주에서 인간의 본질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경험에 비춰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동양사상의 핵심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인(仁)은 바로 인(人)과 인(人)의 관계, 즉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주체사상은 유가 사상의 흔적을 어느 정도 답습하고 유지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또한 유가 사상의 대개가 정치 윤리라는 점에서 주체사상의 본질과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다. 공자 사상은 그 안에 형이상학적 사유가 거의 없으며 공자학파 안에서도 체계적인 인식론이나 변증법적 사상이 결여되어있다. 이는 주체사상이 지니고 있는 철학적 한계와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가 사상이나 주체사상이 오랫동안 통치 이데올로기를 변호하여 왔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가 사상은 인간을 토대로 하여 정치제도를 완비하려고 하였다. 지금에 와서 중국이 화합과 같음의 논리를 적절히 운용하면서 중국식 사회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이는 문화선진국 혹은 사상선진국의 경험과 기억을 지니고 있는 중국의 전략적 시선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북한의 주체사상은 그 효용성을 잃고 통치이념의 자리를 빼앗겼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통치계급의 생존전략이다.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고 북한사회를 최종적으로 주체사상화하려고 했던 시도가 북한의 현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북한에 필요한 것은 유일한 사상체계의 유지가 아니라 공존과 화합의 논리에 의거한 새로운 사상체계의 확립과 그 실천을 위한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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