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서 1994년까지 연 평균 8.5명에 불과했던 대한민국 이주 북한이탈주민들의 수는 북한의 경제난과 기근이 겹친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증가해 왔다. 특히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년 2000명 이상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유입되어 한국 사회 내 중요한 이슈들 중 하나로 부각되었으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극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인들과 동질적 민족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질적 문화정체성을 가진 특수한 사회적 그룹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특정한 편견과 편향된 담론을 생산하는 것이 대중매체이며, 특히 한국사회에 형성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해하기 위해 보편적 시청각 매체인 텔레비전 뉴스를 분석하는 작업은 여러모로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KBS>와 <TV조선>의 저녁 프라임타임 뉴스 프로그램에 재현된 북한이탈주민들 관련 뉴스를 분석하고, 연구 기간 역시 <TV조선>의 개국 시점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로 한정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보도매체의 특정한 재현의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일정한 편견적 담론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생산된 뉴스의 양과 질에 있어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편채널로서의 <TV조선>과 공영방송으로서의 <KBS> 간의 유의미한 저널리즘적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이는 바꿔 이야기하면 <TV조선>의 뉴스가 공영방송 수준에 도달했다기보다는 <KBS>의 뉴스보도 행태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한이탈주민들이 등장하는 뉴스의 보도에서 그들의 역할은 특정한 정치적 방향으로 단순화되는데, 이것은 북한사회에 대한 그들의 전문성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이념적 필요에 의해 소비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