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북한의 ‘수복지구’·‘신해방지구’ 편입 비교에 대한 연구 중에서 국민/인민 전환 과정과 그 특징을 비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남북한의 해당 지역민들에 대한 인식 및 정책과 해당 지역민들의 신체제에 대한 대응 양상 및 이유를 비교 분석한다. 수복지구 주민은 인민에서 국민으로, 신해방지구 주민은 국민에서 인민으로 국가정체성이 변화되었지만, 이를 둘러싼 남북한의 정책 및 주민들의 대응은 매우 유사했다. 남북한은 이곳 주민들을 구체제하에서 착취당한 피해자, 남한체제와 북한체제를 비교하는 사람들, 간첩이자 불순분자 등으로 인식했다. 이는 체제 우월성 입증 및 주민 신뢰 획득을 위한 정책, 감시·통제·사상교육 정책 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재기와 순응의 대응 양상을 보였다. 주민들은 거의 원천적으로 신체제에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부분적이나마 정치적·경제적 권리를 둘러싸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신해방지구 주민은 개인 소유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지역 정체성 등을 중시했고, 수복지구는 여타 남한국민들과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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