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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시대’의 도래와 북한문학의 응답 스푸트니크 직후(1957∼1960)의 북한문학 텍스트들

The Arrival of the ‘Satellite Age’ and the Response of North Korean Literature - North Korean Literary Texts shortly after Sputnik(1957∼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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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선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상허학회
학술지 상허학보
권호사항 5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21-154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북한문학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백석   #박태영   #우주감각   #우주시대   #과학환상문학   #소련 우주기획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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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소련의 우주기획이 촉발한 우주 감각이 북한문학 텍스트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가를 살핀다. 특히 스푸트니크 직후인 1957년에서부터 1960년에 발표된 텍스트들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북한문학이 인공위성과 로켓이라는 고도의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표상하고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을 감각하는가를 검토한다. 북한 문학 텍스트에서 스푸트니크는 평화의 별로 형상화된다. 백석의 시 「제3 인공위성」은 이 기계-별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대변함으로써 대기를 뚫고 솟구치는 순간의 고양과 상승의 감각을 전달한다. 스푸트니크의 성공은 세계 너머의 세계로 지각을 확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우주 감각의 시발점이 되었다. 한편 인공위성과 로켓의 성공은 과학과 문학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촉발시켰다. 한편, 박태영의 「인공위성과 시인」은 현실을 반영할 것이 요구되는 북한 문인으로서 테크놀로지의 성취에 대하여 문학은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설은 인류가 우주에 도달한 시대적 변화에 문학은 어떻게 응답해야 하며, 테크놀로지의 성취를 문학은 어떻게 미학화할 것인가에 대한 북한 문인의 고뇌를 징후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다양한 문학적 고뇌와 논쟁이 전개되었던 1950년대 후반의 북한 문학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한 장면이기도 하다. 북한의 문학 텍스트에서 스푸트니크는 열망의 대상이자 완성된 사회주의 강국의 한 표상이었다. 특히 한국전쟁을 통해 미국의 물적, 기술적 공세를 경험한 북한에게 ‘스푸트니크 쇼크’는 사회주의 진영의 승리를 대리 체험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 기억은 현재의 북한이 가지고 있는 ‘사회주의 강국’에 대한 욕망을 배태지점이기도 하다. 북한 사회와 북한 문학 곳곳에서 발견되는 과도한 열정과 기술력에 대한 광신, 기계에 대한 오랜 집착의 근저에는 이 기억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