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수령절대주의 폭압체제이다. 북한 김씨 집단이 70여 년간 3대 세습으로 권력을 유지해 온 비결 중 하나는 강력한 공포정치이며, 이의 일등 공신은 바로 정보기구들이다. 오늘날 모든 국가정보기구들은 공통적으로 국가안보와 국익보호를 위해 정보활동을 수행한다. 그러나 북한 정보기구들의 최우선 목표는 이른바 최고의 존엄이라는 수령(김일성·김정일·김정은) 체제를 옹호, 보위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그 다음은 이른바 정권 목표인 ‘전 조선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전 한반도의 적화통일)’를 달성하기 위한 대남간첩공작 사업이다. 북한 체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작업에서 ‘정보기구’의 기능과 활동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문제는 모든 나라에서 정보기구는 가장 비밀스러운 영역이며 가장 보안이 요구되는 기관들이어서 실체 파악이 어려운 상태이다. 특히 수령절대주의 폐쇄체제인 북한의 특성상 정보기구의 체계나 활동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민간학자나 전문가들이 북한의 정보기구를 연혁에서부터 조직, 기능, 활동에 이르기까지체계적으로 연구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국가정보학 차원에서 북한 체제 유지의 핵심기관인 북한정보기구의 변천과 현황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다만 북한 정보기구들은 고도의 비밀을 요하는 부서로 수시로 기구 개편이나 인력 변동이 단행되는 진행형 기구여서 이의 속성상 연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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