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북한 역사학을 대표하는 통사와 운동사에서 3・1운동을 어떻게 그려 왔는가를 분석하였다. 북한 역사학이 3・1운동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체계화하여 전체적인 역사 서술 속에 위치 지었는가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북한 역사학의 3・1운동 인식은 유물 사관에 충실한 건국 초기,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한 1960년 전후, 평양의 운동과 김일성 가계의 활약에 주목한 1980년대 이후의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북한 역사학의 3・1운동 인식에 보이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역사학은 3・1운동을 끝으로 1910년대 부르주아 민족운동 시기가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하였다. 둘째, 북한 역사학은 3・1운동의 발생과 전개에서 노동자, 농민의 역할을 강조하였고, 노동자계급의 미성숙을 운동이 실패한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셋째, 3・1운동의 국제적 영향 관계를 중시하였으나 어느 시점부터 관련 서술은 점차 사라졌다. 넷째, 평양에서 벌어진 시위를 중시하는 시각이 점차 강화되었고, 급기야 김일성 가계의 활약을 과장하는 서술이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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