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북한관광은 시대별로 나누어 그 변화 과정을 고찰할 수 있는데 방북관광이 처음 시작된 1980~1990년대, 유치 노력과 갈등 가운데 변곡점을 마련한 2000년대, 단체관광목적지(ADS) 지정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2010년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980~1990년대에는 변경관광 형태로 방북관광이 이뤄졌으며 단둥과 훈춘을 중심으로 신의주와 라진선봉 지역 등의 변경관광 코스가 다양하게 확대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아리랑축전을 활용해 성장세를 보이다 중반 들어 북핵실험 등으로 관광중단이 이어져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북한이 중국의 단체관광목적지 국가로 지정되면서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201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인의 방북관광 규모는 대체적으로 박스권 안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도 그 박스권이 점차 우상향하는 양태를 나타내고 있다.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것은 변동폭이 크다는 것으로 그만큼 중국 관광객 유치가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아울러 중국인의 북한관광은 북중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하고 있는데 관광중단과 재개 흐름을 고찰함으로써 ‘주도권의 변화’라는 틀로 분석 가능하다. 2000년대 이전에는 대체로 북한이 관광 중단 조치를 내리는 주체였다. 이는 일반적인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관광 국가간 관계와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북한의 실질적인 관광중단 사례를 살펴보면 북한은 정치군사적으로 국제사회와 대립각을 세워왔기에 관광중단 또한 정치적, 군사적 이유가 제일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의외로 관광조건 협상 차원에서 중단한 경우가 빈번했다. 북한은 중국 관광객 유치와 관련해서는 매우 실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접근한 셈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관광 중단 조치를 내리는 주체는 중국이 압도적이었으며 이는 관광 주도권이 중국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국의 관광 중단은 대부분 북핵실험과 관련돼 이뤄졌는데 중국은 북핵실험 등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관광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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