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북한 주민과 관료의 ‘기억-공간-일상’의 변화와 체제전환의 연계 동학을 발견하려는 것이다. 체제전환은 제도변화뿐 아니라 사회의 공식·비공식 연결망 구조의 변화, 문화와 신념·가치의 변화 등을 포괄한다. 따라서 기억과 행동에 의해 공간과 일상의 변형을 추적하는 것은 연결망 구조의 변화, 문화와 신념·가치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매개이다. 동시에 ‘기억-공간-일상’의 변형과정은 체제의 균열 속도와 방향의 경로를 알려주는 신호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이 체제전환의 중요한 영향요소로서 변화하는 자연과 인간 환경에 적응해온 ‘실용적 기술’과 ‘획득된 지혜’로서 북한 주민과 관료의 메티스를 추적한다. 북한사회는 주민과 관료들의 기억에 의한 행동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다양한 ‘메티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주민과 관료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 ‘대안공간’이 확대되고 있으며, 주민이 통제·억압하는 권력에 맞서 ‘메티스’로 행동하는 전술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국의 통제로는 제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새로운 관계망이 구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이 바로 체제전환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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