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탈북이주여성에게 관찰되는 정치 신민화가 출현한 생애사적 계기와 문화적 맥락을 분석하여 정치 신민화 행위에 담긴 자율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측면을 밝히고자 하였다. 본 논문 자료는 참여관찰, 구술생애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집되었다. 분석에 의하면,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탈북이주여성의 정치 신민화에는 북한 근원 문화양식과 유사한 형식이 나타났다. 그러나 비록 형식은 정치 신민화와 외연이 같아 보여도 실제 목적은 한국사회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탈북이주여성의 정치 신민화는 행위 주체의 자기주도적인 ‘영리한 결정’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으로 탈북이주여성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차원까지 확장되었다. 이런 점에서 탈북이주여성의 정치 신민화는 이주지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문화양식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양상으로 집단주의 가치체계와 문화양식에서 살아온 탈북이주여성이 새로운 가치체계와 문화양식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안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