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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표준어 정책 전환의 필요성‒포스트휴머니즘 시대 표준어가 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A Study on Necessity of Transition of the Standard Language Policy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Focusing on the Influence of Standard Language on Communication in the Posthumanism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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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찬규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동양학연구원
학술지 동양학
권호사항 (7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33-158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표준어   #문화어   #표준어규정   #표준어 정책   #공동어   #언어이질화   #언어 통합   #이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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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남북한 언어 이질화를 가속하는 요인이 성문화된 규정으로 제시한 북한의 문화어와 남한의 표준어에 있다고 보며,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이하여 표준어가 오히려 소통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이를 폐지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시하였다. 역사적으로 현대적인 관점에서의 표준어 개념은 15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프랑스는 영국에서 영향을 받았고, 이는 다시 독일에 영향을 미쳤다.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유럽에서 왕권 강화와 중앙집권 정부의 영향력을 높일 의도로 계획한 표준어 정책은 독일을 통해 제국주의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일제 강점기의 한국에까지 이어져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표준어 정책을 제정한 국가가 된 것이다. 남북한의 언어를 비교해 보면 맞춤법 규정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에 어휘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많은 것은 북한이 문화어 정책을 통해 말다듬기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고, 남한도 성문화된 표준어 규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어휘의 표준을 정해 온 결과로 보인다. 남북이 각각의 성문화된 표준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 평화 조성에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소통은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근대까지는 언어의 표준화가 소통에 도움이 되었지만 향후 포스트휴먼 시대에는 ‘언어 다양성 보장, 언어의 창조적 기능 활성화, 언어 평등권 확보’라는 개념이 강화될 것이므로 표준어가 오히려 소통의 풍부함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 폐지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성문화된 표준어 규정을 폐지하면 언중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방송이나 언론 등에서 기준으로 삼으며, 사전 등에 수록된 언어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방식이 합리적 방법일 것으로 본다. 이에 본고에서는 기존 표준어라는 ‘선택적’ 개념 대신에 한민족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언어라는 의미에서 ‘한민족공동어’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이 공동어라는 개념 속에서 남북한이 함께 한민족공동어(韓共同語) 정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충분히 논의와 활동을 전개한 후 표준어와 문화어를 폐지하여, 가능한 다양한 한국어 방언들이 언중들 사이에서 유통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