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전지구적 세계체제의 관점에서 재생산되는 북한에 대한 일련의 디스토피아적인 표상들 그리고 ‘좀비 국가’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다. 전지구적 체제에서 북한은 오늘날 ‘좀비 국가’로 상상된다. 특히 미디어에서 북한 인민은 주권자에게 로봇처럼 절대복종하는 신민이나 기아와 탈출 속에서 ‘호모 사케르’에 가까운 좀비로 비유되고는 한다. 그렇지만 이 논문은 ‘좀비 국가’ 북한의 이미지가 북한에 대한 실상보다는 북한을 대하는 전지구적 체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방법론에 입각해 있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전제를 통해 북한을 좀비로 비유하는 국내외의 각종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소설과 영화, 신문기사 등을 다양하게 검토했다. 그럼으로써 이 논문은 북한을 좀비 국가로 간주하는 시각에 내포된 정치적 상상을 독해하고자 했다. 특히 맥스 브룩스의 포스트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인 <세계대전 Z>는 전지구적 좀비사태에 대응하는 북한을 모호하게 다룬다. 이 소설에 따르면 북한은 좀비사태에 가장 체계적으로 대응하거나 반대로 전 인민이 땅굴 속에서 좀비로 변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좀비 국가 북한은 전지구적인 세계체제가 정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라면 어디까지나 예외상태로 남아있어야만 하는 증상적인 국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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