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구석기 유적을 수계망에 따라 영동하천, 북한강, 남한강, 한강본류, 임진-한탄강, 안성천의 6개 권역으로 구분한 후, 기존 연구 가설을 기반으로 각 권역 내 석기공작의 전개와 층서 편년을 파악하고, 비교를 실시하여 중부지방 구석기공작의 지역성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최하층인 C퇴적층에서 구석기시대의 시작은 권역간 시간적 차이가 있으며, 대형석기인 주먹도끼류는 영동하천권역, 북한강권역, 한강본류권역, 임진-한탄강권역, 찍개류는 남한강권역에 집중된다. 특히 임진-한탄강권역과 한강본류권역의 주먹도끼류는 타 권역에 비해 기술형태적으로 여러 형식이 존재하며 일부 숙련된 공정이 나타난다. 이밖에 임진-한탄강권역과 북한강권역에서는 대하천과 지류하천에 위치하는 유적간 석기공작의 차이가 보인다. B2퇴적층에서는 권역간 대형 및 소형 석기의 점유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임진-한탄강권역과 한강본류권역에서는 주먹도끼류의 기술 변용이 관찰되며, 밀개는 남한강권역의 지류와 북한강권역, 영동하천권역, 안성천권역의 일부 유적에 집중된다. B1퇴적층에서는 대형석기가 감소하고 소형석기가 급증하지만, 북한강권역에서는 그 변화가 거의 없고, 영동하천권역과 안성천권역에서는 대형석기의 감소가 불분명하다. 대형석기 중 주먹도끼류는 안성천권역, 북한강권역, 영동하천권역의 지류하천에 위치하는 일부 유적에만 집중된다. 돌날 및 좀돌날 기법은 안성천권역과 영동하천권역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돌날 기법의 경우 권역별 출현 시기의 차이가 큰 편이나 좀돌날 기법은 시기 차이가 적다. 또한 석영계 소형석기는 영동하천권역과 안성천권역을 제외하고는 후반부에 소형화되고 있다. 최상층인 A퇴적층에서는 안성천권역을 제외하면 석영계 소형석기의 소형화가 뚜렷하며, B1퇴적층에서 출현한 돌날 및 좀돌날 기법은 권역에 따라 유지되지만 한강본류권역에서는 돌날 기법이 보이지 않으며, 영동하천권역에서는 좀돌날 기법이 뒤늦게 나타난다. 한편 신석기시대까지 연속되는 화살촉, 석부 등의 새로운 석기가 영동하천권역과 임진-한탄강권역을 중심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시공간적인 지역성의 차이는 주로 석기제작에 이용하는 돌감의 선별과 취득, 유적의 기능 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동일 권역 내에서도 석기공작의 차이가 관찰되므로 구석기시대의 석기공작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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